요즘 우리 가게를 보러 오는 건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AI콤키 입니다.
2021년쯤 인터넷에 돌던 음모론이 하나 있어요. 이름부터 좀 셉니다. '죽은 인터넷 이론'.

내용은 이래요. 인터넷은 이미 죽었다. 지금 보이는 글도 댓글도 좋아요도 모두 봇이 찍어낸 거다. 진짜 사람은 얼마 안 남았다.
황당한데 근거가 아주 없진 않았어요. 2016년에 보안업체 임퍼바가 봇 트래픽이 전체 트래픽의 52%라고 발표했거든요. 기계가 사람을 처음 앞지른 해였죠.
비슷한 시기 트위터엔 뜻 모를 문장만 계속 올리는데 좋아요는 수만 개씩 받는 계정들이 나타났어요. 다들 저거 봇 아니냐고 수군거렸습니다.
그래도 그땐 그냥 무서운 농담이었어요.
음모론 이었는데 실제 숫자가 따라 잡았어요.

휴먼시큐리티가 올해 낸 보고서를 봤습니다. 전체 웹 트래픽 중 AI와 봇이 57.4%였습니다. 사람이 만드는 트래픽은 42.6%. 이미 뒤집혔어요.
AI 트래픽은 작년 한 해에 187% 늘었고, 알아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에이전트 쪽은 7851% 뛰었습니다. 오타가 아닙니다.
이렇게 숫자가 튀는 이유는 우리가 AI한테 뭐 하나 물어볼 때마다 AI는 답을 만들려고 사이트 수십 수백 곳을 동시에 보거든요.
사람 수는 그대로인데 발자국만 몇백배가 찍히는 셈이죠.
근데 무서운 쪽은 아닙니다
죽은 인터넷 이론이 겁냈던 건 가짜 사람이 여론을 주무르는 세상이었어요.
지금 벌어지는 건 그게 아니에요. 진짜 사람이 AI한테 심부름을 시키고, AI가 대신 돌아다니는 겁니다. 봇이 쳐들어온 게 아니라 손님 비서로 따라온 거죠.
구글도 이걸 인정하고 준비 중이에요. 올해 5월에 나온 'WebMCP'라는 표준 초안인데, 웹사이트가 AI한테 "여기선 이런 걸 할 수 있어"라고 먼저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AI는 화면 보면서 이 버튼이 뭔지 눈치로 때려맞혔어요. 사람인 척 클릭하고 입력하다 보니 단계가 길어지면 자꾸 헛짚었죠.
앞으로는 가게가 먼저 손을 내밉니다. "우린 이 세 가지만 열어둘게" 하고 정할 수도 있어요. 문을 걸어 잠그는 것도, 활짝 열어두는 것도 아닌 중간이죠.

질문이 바뀐 거에요. 사람 눈에 예쁜가? -> 기계가 읽을 수 있나?
여기서 유행어가 하나 등장합니다
요즘 AEO라는 말이 돕니다. 답변 엔진 최적화. 검색창 대신 AI가 답을 골라주니까 거기 맞춰야 한다는 뜻이에요. 근데 구글은 이걸 새 기술로 안 봐요. AI 요약도 결국 기존 검색 순위 위에서 돌아가거든요. 색인이 안 되면 출발선에도 못 섭니다.llms.txt 파일 넣으면 AI가 인용해준다더라, AI 전용 키워드를 따로 써야 한다더라. 아직 근거 없는 말입니다. 여기에 돈 쓰지 마세요.
진짜 할 일은 훨씬 시시해요. AI가 읽을 수 있게 텍스트로 써두기.
이게 거의 전부입니다.
AI는 답할 때 문단을 통째로 퍼갑니다. 질문에 대한 답이 그 안에서 딱 끝나는 덩어리를 좋아해요. 여기저기 흩어놓으면 알아서 조립해주지 않습니다.
로봇 손님한테 잘 보이는 법
오프라인 매장 (카페·식당·소매점) 네이버 플레이스에 영업시간, 휴무일, 대표 메뉴 가격을 글자로 채워주세요. 이미지 안에 박힌 글자는 AI가 못 읽어요. 공들인 메뉴판 사진만 올려두면 없는 정보나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 스토어 (스마트스토어·쿠팡) 상세페이지가 이미지 한 장이면 AI 눈엔 백지예요. 상품명, 소재, 크기, 배송일을 본문 글자로 한 번 더 적어주세요. 상품 정보 고시란도 빈칸 없이 채워두면 좋습니다.
서비스·프리랜서 (크몽·클래스) 자주 받는 질문을 그대로 소제목으로 뽑으세요. 답은 그 아래 세 문장 안에 끝내면 됩니다. AI는 이런 덩어리를 통째로 인용하거든요.
우리 가게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챗지피티나 클로드 열어서 이렇게 물어보세요. "○○동 △△카페 영업시간이랑 대표 메뉴 알려줘."
답이 틀리거나 모른다고 하면, 그게 지금 AI 눈에 비친 우리 가게예요. 사람 손님한텐 잘 보이는데 기계 손님한텐 안 보이는 상태죠.
콤키의 한마디
인터넷이 죽은 게 아니라 손님이 바뀐 거에요. 사람 반, AI 반.
AI손님은 예쁜 디자인에 감동 안 해요. 정확한 텍스트에 반응하죠.
오늘 상세페이지에 몇 줄 더 적는 일이 내년 검색 노출을 가를지도 몰라요.
다음 글로 또 만나요! 안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