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는 지켜만 봤어요

안녕하세요 사장님! AI콤키 입니다.
해외의 한 리뷰어가 "이미지 몇 장 줄 테니 디자이너가 쓸 유튜브 썸네일을 만들어 줘"라고만 시키고 키보드에서 손을 뗐습니다. 아스트라는 이미지를 만든 뒤 디자인 편집 도구인 피그마를 스스로 열어 배치까지 끝냈고, 지켜본 사람은 완벽한 유튜브 썸네일이라 평을 했어요.
같은 리뷰어가 하나를 더 지켜봤습니다. 새로 들어온 고객정보를 담당자에게 배분하고 맞춤 메일 초안까지 보내 주는 흐름을 테스트 했는데요. 아스트라가 알아서 모든걸 진행했습니다.
🖐️ 9월3일에 공개된 GPT-6 Astra

두 장면의 공통점은 사람이 중간에 끼어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목표를 스스로 여러 단계로 쪼개 실행하는 이런 AI를 에이전트라고 부릅니다. AI에게 시키는 일이 "답을 써 줘"에서 "내 화면을 대신 써 줘"로 넘어왔고, 지난주 내내 이어진 논쟁도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오픈AI는 9월 3일 신뢰 파트너에게 먼저 열고 다음 날부터 유료 구독자와 개발자에게 공개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지능적이고 정렬된 모델
시험 성적만 보면 과열이 이해는 됩니다. 추상 추론을 재는 ARC-AGI-3에서 99.9%, 고난도 수학 FrontierMath 4단계에서 98%, 보안 취약점을 공격 코드로 바꾸는ExploitBench에서 100%. 오픈AI는 자사 안전 기준에서 사이버보안 위험을 처음으로 최고 단계로 매겼고, 보안 관련 요청 일부를 거부하는 제한판으로 모델을 내놨다고 해요.
사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점수가 아니라 손입니다. 브라우저와 데스크톱 앱을 오가며 여러 단계를 직접 처리하는 실행 능력이 압도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 "AGI가 왔다"는 선언의 근거와 반박
AGI는 범용인공지능,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두루 해내는 AI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번 공개 직후 이 단어를 두고 양쪽이 정면으로 부딪쳤습니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공개 브리핑에서 "AGI 시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AGI에 도달했다고 믿는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나중에 돌아볼 때 지금이 그 시점이고 아스트라가 그 모델일 수 있다는 화법으로 한 발 물러섰죠.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반응은 훨씬 단호했습니다.
AGI가 도래했다
반대편의 반박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픈AI가 스스로 세운 AGI 정의는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업무 대부분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인데, 아스트라가 그 기준을 채웠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 포브스의 지적입니다.
개리 마커스 뉴욕대 명예교수는 정의도 근거도 없이 승리를 선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자신이 세운 AGI 기준 10개 중 아스트라가 채운 건 한두 개라는 것.
앞서 나온 99.9%짜리 시험 ARC-AGI-3를 직접 만든 프랑수아 숄레도, 그 시험을 풀었다고 AGI인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죠.
🧾 현장에서 실제로 시켜 본 일
뉴스레터를 작게 굴리는 저희팀은 발송을 통째로 맡겨봤습니다. 아스트라가 알아서 보낼 글을 고르고 지난 메일들의 발송 시각을 보고 시점도 정했죠.
일본 농업 매체가 당근 한 품목으로 시험해 봤는데요.
https://metagri-labo.com/ai-guide/gpt-6-astra/ (한글로 번역해서 보세요)
매장에 붙일 POP, 가격표, 인스타 이미지, SNS 문안을 한 번에 뽑게 했습니다. 한 품목의 상품 정보 열 개 항목이 모든 결과물에서 어긋나지 않았고 글자가 겹치거나 잘린 데도 없었습니다. 바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나왔죠.
🚧 반대 증거도 뚜렷합니다

아직 막힌 화면은 뚫지 못합니다.
로그인 벽, 캡차(사람인지 확인하는 비틀린 글자), 접속 위치를 바꾸는 일(IP 우회) 전부 안 됩니다.
고객 응대는 뒷걸음쳤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독립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전작보다 퇴보했다는 평을했고 코딩도 압도적 우위는 아직 아니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코딩 벤치마크(DeepSWE·FrontierCode)에서는 경쟁 모델과 동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다른 코드 리뷰 도구의 평가에서는 버그 탐지율 61.3%로 경쟁 모델을 앞서기도 했습니다.
🛠️ 오늘 맡겨 볼 일과 맡기면 안 될 일
판단 기준은 하나 입니다. 틀렸을 때 되돌릴 수 있는 일이면 맡기고, 되돌릴 수 없는 일이면 사람이 직접 합니다.
- 오프라인(카페·식당·소매): 일본 사례를 그대로 옮겨 보세요. 사진 한 장과 정보를 주고 팻말·가격표·SNS 이미지를 한 번에.
- 온라인(스마트스토어·쿠팡): 당근 사례의 열 개 항목처럼, 상품 정보를 상세페이지·옵션표·SNS에서 표 하나로 맞추는 게 먼저.
- 서비스(크몽·클래스·프리랜서): 쌓인 문의 메일을 유형별로 나누고 답장 초안까지 붙이는 흐름을 테스트 해보세요.
늘 하던 반복 작업 하나를 골라 결과물 형식을 먼저 정해 주고, 중간에 손대지 말고 끝까지 시켜 보세요. 어디서 멈추는지가 그 일을 맡겨도 되는지에 대한 답입니다.
아주 간단한 복붙용 프롬프트 하나.
이 사진과 아래 정보로 매장 팻말, 가격표, 인스타 이미지, SNS 문안을 만들어 줘. 상품명·용량·가격·원산지는 모든 결과물에서 똑같이 유지해.
맡기면 안 될 것도 분명하죠. 로그인과 본인인증은 애초에 막혀 있는 영역입니다. 보내기 버튼과 마지막 답장은 고객 응대 성능이 뒷걸음 쳤다는 집계까지 나온 이상 사람이 쥐고 있어야 합니다.
🍪💌 콤키의 한마디
올해 AI 뉴스는 대개 "얼마나 똑똑한가"였습니다. 하지만 아스트라는 똑똑함을 넘어서 얼마나 알아서 해주는가를 보여줬죠.
AGI 논쟁의 승패는 몇 년 뒤에나 정리될 겁니다. 정의를 두고 다투는 동안에도 화면을 대신 만지는 AI는 이미 손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사이 사장님의 일을 바꾸는 건 어려운 AGI정의가 아니라, 맡겨도 되는 일과 내가 눌러야 하는 버튼을 갈라 둔 목록 아닐까요?
오늘은 그 첫 줄만 적어 두셔도 충분해요.
다음 글로 또 만나요! 안녕! 🐱











































